피임약을 먹어도 임신할수 있다?
안녕하세요 미프진코리아 약사 김희진 입니다
관련정보
*낙태죄, 여성에게만 희생 강요?
*미프진(낙태약) 미국 미페프렉스 미프진 코리아
*한해 40만건··양지에서 관리해야
*법적 금지해도 낙태율 줄지 않아
건강할 때는 모르지만 나이를 먹으면 찾게 되는 것이 ‘약(藥)’입니다. 약을 먹으면 단순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약과 독은 한 끗 차이입니다.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효가 달라집니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더 그렇습니다. 물론 하루 이틀 만에 이런 차이를 느끼 지기는 힘들죠.
그렇다고 무작정 괜찮겠지 하고 참고 있는 것도 좋은 자세는 아닙니다. 약을 먹은 후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바로 의사나 약사에게 상담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별 것 아니지만, 드물게 나타나는 약 부작용일 수 있습니다. 약 부작용은 약 종류나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전문 분야라 이를 배우기도 힘듭니다.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다음 뒤늦게 움직입니다.
평소 내가 먹는 약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당신이 지금 먹는 약 정말 괜찮은가요?
휴가철·주말마다 급하게 찾는 응급피임약 왜?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많이 팔리는 약이 있습니다. 임신을 막아준다는 응급피임약 입니다. 흔히 사후피임약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는 바로 그 약입니다. 본래 응급피임약은 콘돔이 찢어졌거나 성폭행 ·강간 같이 예상하지 못했던 응급 상황에서 임신을 피하기 위해 복용합니다. 한국에는 2001년 11월 처음 판매됐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자궁은 수정란이 착상했을 때 영양분을 공급하고, 안정적으로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안쪽에 두터운 벽을 만듭니다. 응급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을 한 번에 고용량 투여해 이 벽을 허물어 버립니다. (만일 예정일보다 월경이 일주일 이상 늦으면 임신을 의심해야 합니다.)
당연히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전에 복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착상에 이르는 기간은 길어도 3일입니다.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 약을 복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가장 큰 부작용(?)은 피임 실패, 임신입니다. 다만, 약을 먹기 전에 이미 착상이 이뤄졌다면 이 약은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않습니다.
응급피임약은 ‘언제’ 약을 복용했느냐에 따라 약효가 달라집니다. 물론 성관계 후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해야 피임 효과가 높습니다.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피임 실패율이 5%로 낮습니다. 하지만 48시간 이내에는 15%, 72시간 이내에는 42%로 피임 성공률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응급피임약을 먹었는데도 임신을 했다는 의미 입니다.(응급피임약은 임신을 방해하는 약이기 때문에 태아에게는 해가 없습니다.)
72시간 이내 복용해야 한다는 시간적 한계를 늘린 약도 있습니다. 늘어난 기간만큼 임신 확률은 떨어지겠지요. 성 관계 후 5일 이내(120시간) 복용해도 피임이 가능한 응급피임약 ‘엘라원’(현대약품)입니다. 2011년 조용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엘라원은 배란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거나 수정란 착상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임신을 피합니다. 논란이 되는 점은 이미 착상된 수정란까지 탈락시킨다는 점입니다. 엄격한 생명윤리 잣대를 유지하는 가톨릭 등 종교계에서는 낙태약 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약효 떨어지면 몇 알 더 먹으면 된다고요? 큰일 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차하면 응급피임약 한 번 먹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어 편하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오해입니다. 습관적으로 응급피임약을 반복해 먹으면 월경주기가 불규칙 해져서 피임효과가 떨어집니다. 약효를 높인다고 3~4알씩 먹는 것도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는 부작용 위험만 높아집니다.